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수확하는 한편,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20.고려대)는 24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기록보다 2점 이상 높은 78.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따내며 금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치솟게 될 광고출연료 등을 포함해 연간 수입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1인 기업이라 할 만 합니다.

김연아 개인의 경제적 성공보다도, 온 국민에게 안겨주는 즐거움은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하면 6000억엔(약 7조5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하죠.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게 되면 우리 국민들도 신바람이 날 겁니다.

이처럼 김연아 선수는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도 ‘귀한 몸’이 됐습니다. 운동선수인 만큼 건강관리도 걱정입니다. 모쪼록 다치는 일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치길 바랍니다.

자동차를 담당하는 기자로서는 김연아 선수가 타고 다니는 차도 관심이 가는데요. 김 선수는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캐나다 현지에서 현대자동차가 제공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를 타고 다닙니다.

☞한경닷컴 2009년 5월 22일 보도 : 김연아, 캐나다에서 베라크루즈 탄다

김연아 선수의 차량을 제공한 것은 현대차의 캐나다 현지 법인인데요. 한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차량을 지원하게 된 이유는 김 선수가 올림픽을 앞두고 주된 훈련지를 이곳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김 선수 측에서 직접 스폰서인 현대차에 차량 지원을 부탁했다고 하네요. 스티브 캘러허 현대차 캐나다법인 사장은 당시 "세계 최고 선수에게 우리 차를 지원할 수 있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최근 보도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선전을 바라는 응원 마케팅을 펼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재미난 문장이 하나 눈에 띄더군요. 기사에 그대로 쓰기엔 어렵지만, 나름‘센스’ 가 느껴집니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기자면,“현대차는 지난 2008년 12월 김연아 선수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지난해 캐나다에서 베라크루즈를 제공하는 등 [빙판 위를 제외한 곳에서의 이동을 책임지며] 김연아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왔다"는 내용입니다.

‘빙판 위를 제외한 곳’은 물론, 빙판 위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안전과 선전을 기원합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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