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 어렵고,취업을 한다 해도 정년까지 일하기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정착하면서 30~40대 예비 창업자들이 많아졌고,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자영업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장사는 쉬운 게 아니다. 아이템을 고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창업을 해도 이익을 내며 뿌리내리기 쉽지 않다. 지난해 말 자영업자 수는 570만명으로 2005년보다 50여만명이나 감소했다. 자영업자들이 중 ·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 밀려 도태하고 있다는 증거다.

《손님 모이는 가게 따로 있다》는 한국경제신문 자영업지원단이 지난 3년간 실시한 현장 컨설팅 사례를 모은 책이다. 신문에 연재한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를 수정 보완해 단행본 시리즈 1탄으로 펴낸 것.앞으로도 한경 자영업지원단은 프랜차이즈 산업 등 자영업 발전을 위한 지침서를 계속 펴낼 계획이다.

내용은 △자영업 성공 비전 △자영업 성공을 위한 실전 컨설팅 △우리 시대 영웅,성공 창업자 13인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국내 최고 자영업 컨설턴트들이 전국 120여개 자영업소를 방문,점포의 성공과 실패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게 특징이다.

특히 맨손으로 가게를 시작해 중견 기업으로 키운 최고경영자 13인의 성공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남상만 대림정 대표,김순진 놀부 회장,배연정 소머리국밥 사장,장경순 촛불1978 대표,이호경 떡삼시대 대표,정형화 닥터정 E클래스 대표,김익수 채선당 대표,이영덕 한솥 대표,김영덕 퀴즈노스 대표,김성동 카페띠아모 대표,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정수연 할리스커피 대표,홍종흔 마인츠돔 사장 등의 성공 과정이 생생하다.

창업 · 프랜차이즈 전문기자와 업계 고수들은 장사 안 되는 33개 업체를 선정해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다. 다양한 업종에 대한 컨설팅 내용도 구체적이다. 장기 불황 속에 악전고투하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과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들의 표현처럼 "현장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목소리에 불황 탈출의 답이 있다. "

공동 저자인 최재희 한경 자영업지원단장(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 컨설턴트)은 한국소자본컨설팅협회장,소상공인진흥원 이사 등을 지낸 국내 최고의 자영업 컨설턴트다. 최 단장은 "불황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570여만 자영업자와 '취업' 대신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유익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생활경제부 기자는 도쿄특파원 등을 지냈으며,1990년대 후반에 이어 지난해부터 창업 및 프랜차이즈 업계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사업에 성공하려면 운이 따라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려는 강한 '집념'과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