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24일 LG생활건강의 적정주가를 기존 28만9000원에서 32만5000원으로 12.5%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지난해 인수한 더페이스샵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등 회사의 전체적인 가치가 높아졌다고 봐서다.

이 증권사 강희승 연구원은 "올 1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8.8%와 16.9% 증가한 4208억원과 696억원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순이익은 25.4% 증가한 5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매출이 소비 개선과 설 특수로 인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 것 같다"고 했다. 또 1분기부터 더페이스샵의 실적이 지분법평가이익에 반영돼 코카콜라음료의 법인세 납부로 인한 실적 둔화를 상쇄, 순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 연간 매출은 1조6401억원, 영업이익은 2255억원, 순이익은 2179억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7.5%, 13.8%, 27.4% 증가한 것이다.

강 연구원은 더페이스샵 인수로 △화장품 매출이 약 9500억원까지 늘어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젊은 소비자를 흡수해 미래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 확보가 가능해 졌으며 △고가에서 중저가까지 가격대별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경기 변동에 대응하기 쉽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존 사업부와 더페이스샵의 타깃층이 전혀 달라 시너지효과를 내기 쉽지 않고, 영업구조도 이미 효율화되어 있어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은 점 등은 다소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더페이스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와 20% 증가한 2776억원과 516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프리미엄 라인 출시와 매장수 확대 등으로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