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으로부터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위안화 가치가 춘절(설) 연휴 후 첫 개장일에 1년래 최대폭 상승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장중 0.1% 오른 달러당 6.8264위안에 거래됐다.이같은 상승폭은 2009년2월 이후 최대다.이날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8277위안으로 마감했다.

중국 건설은행의 자오칭밍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아마도 위안화 거래에 더 많은 유연성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지만 춘절 연휴 직후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광둥개발은행의 황이 외환딜러는 “22일 위안화 강세는 춘절 연휴가 끝나고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수요가 일시에 몰린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블룸버그는 이날 중국 당국의 규제가 통하지 않는 싱가포르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1년물 위안화 선물은 달러당 6.6565위안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이는 시장에선 위안화가 향후 1년내 2.6% 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중국 안팎에서 예상하는 올해 위안화 절상폭 전망치 3∼5%를 밑도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올 2분기까지는 위안화 가치를 현행대로 유지하다가 이후 연말까지 점진적인 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23일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전날(6.8271위안)과 큰 차이 없는 6.8270위안으로 고시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해외 핫머니(단기투기자금)가 훨씬 많이 유입될 것으로 경고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보도했다.중국사회과학원 예측과학 연구센터는 ‘2010년 중국경제 예측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안정적 성장과 위안화 절상 기대가 중국을 핫머니의 도피처로 만들고 있다며 핫머니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중국 당국에) 건의했다.보고서는 현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는 게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