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가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철강가격이 춘절연휴 이후 반등한 데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증시에서 현대제철이 2.06% 뛴 것을 비롯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세아베스틸 등이 일제히 올라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주목된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6일 연속 철강주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국제 시세보다 3~4주 먼저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중국의 열연 철강제품 유통가격이 지난달 13일부터 하락하다가 이달 19일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철강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였다.

HMC투자증권도 중국 유통가격 반등으로 철강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수출이 활발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포스코의 고급 냉연강판 판매 비중이 2008년 3분기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4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철강 업황이 턴 어라운드를 시작할 때처럼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소재로 쓰이는 판재류 부문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생산하는 봉형강류는 다음 달 성수기가 도래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중국의 긴축이 철강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변수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지만 유통가격이 완만하게 조정받는 데 그쳤다"며 "중국이 내수 부양에 초점을 맞추는 한 철강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