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벙어리장갑(red mittens)이 밴쿠버올림픽조직위를 살렸다. '

안쪽에는 캐나다 국기를 뜻하는 단풍잎,바깥쪽에는 오륜마크가 새겨진 벙어리장갑이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메일'은 23일 조직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레드 미턴스'가 동계올림픽 사상 기념품 판매 신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허드슨 베이라는 회사가 선보인 '레드 미턴스'는 현재 300만켤레가 팔려나갔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붉은 악마 티셔츠'를 연상시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레드 미턴스' 판매에 힘입어 기념품 판매 예상수입이 5400만캐나다달러(약 594억원)로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 때의 3500만캐나다달러(약 385억원)를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이 액수는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의 기념품 판매 수입도 넘어서는 것이다.

오륜마크가 새겨진 의류 '후디'(hoodi)도 200만벌 정도 팔렸고 재킷,셔츠,모자도 100만개 이상 나갔다. 지난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하루에 비자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980만캐나다달러(약 107억원)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91% 급증했다.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백금 메달'을 땄다? 판정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플루셴코가 올림픽에 없는 가상 메달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evgeni-plushenko.com · 사진)에 올려놓는 기행을 보였다. 올림픽 2연패를 이루려고 지난해 4년 만에 빙판에 돌아온 플루셴코는 19일 피겨 왕관을 에반 라이사첵(25)에게 이미 넘겨 줬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서도 "신채점 시스템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더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 예전의 채점 시스템이었다면 내가 분명히 이겼을 것"이라면서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다섯 번이나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노메달로 돌아선 이규혁(32 · 서울시청)이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규혁은 23일 올림픽선수촌을 나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규혁과 함께 김흥수 스키점프대표팀 코치와 최흥철 김현기 최용직(이상 하이원)도 귀국길에 올랐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새 역사를 이룩한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 등은 경기가 끝나더라도 밴쿠버에 체류하다 3월2일 한국선수단 본단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