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가 아닌 이종통화 예금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기준으로 10억6천100만달러에 달했던 유로화 예금잔액은 지난 2월19일 현재 9천800만달러 감소한 9억6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지난해말 3억3천만 유로에 달하던 예금잔액이 최근 2억3천800만 유로로 줄었다. 유로화 예금잔액이 빠르게 준 것은 고객들이 유로화 급락에 따른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예금을 인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유로 환율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700원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유로존의 금융불안으로 인해 하락세로 전환한 뒤 최근 1,500원대 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각종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10%가 넘는 환차손이 발생한 셈이다. 엔화 예금도 감소세다. 외환은행의 경우 엔화 예금액은 원·엔 환율이 100엔당 1천400원선을 위협했던 지난해 11월 3억3천5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월19일 현재 2억4천900만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유로나 엔화에 비해 금리도 높은 통화의 경우엔 예금 잔액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