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승승장구하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가 연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규제 강화 여론이 커지고 있어 저축은행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104개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82조4천억원. 6개월 전보다 8조원이 늘었습니다. 웬만한 지방은행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저축은행들이 작년 하반기에 거둔 순이익도 2605억원으로 전년보다 70%나 늘었습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본업인 서민 신용대출은 제쳐두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부동산 담보대출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상당수 저축은행들의 대출 구성이 기업 자금대출에 편중돼 있고 가계 자금대출은 5%를 넘지 못합니다. 저축은행이 부동산 대출에 주력하는 사이 서민신용대출 시장은 고금리 대부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 대형 대부업체들은 1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조만간 서민금융 정상화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 "실질적으로 서민금융 영역에 대부업체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문제인식은 저희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요. 저희가 금감원과 같이 서민금융 활성화 TF를 만들어서 이런 부분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서 뭔가 제도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바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도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이 수익성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정책 지원없이 서민금융 확대만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민금융이라는 본연의 업무와 수익 중심 경영의 갈림길에서 저축은행들의 고민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