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 업체인 TSMC 창립자인 모리스 창 박사는 9일(현지시간) "인텔이 파운드리가 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인공지능(AI)에 집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창박사는 이 날 타이페이에서 열린 자서전 출간 행사에서 팻 겔싱어 CEO의 사임과 관련해 "인텔이 새로운 CEO와 함께 새 전략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겔싱어는 인텔 이사회가 그의 취임 이후 추진해온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야심찬 계획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후 이 달초 인텔에서 해임됐다. 겔싱어는 다른 회사를 위해 칩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통해 회사의 선두 자리를 회복하려 했으나 TSMC의 압도적 우위를 빼앗아오진 못했다. 창은 "팻이 왜 사임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지금 생각은 그가 AI에 더 집중했어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인텔은 새로운 전략도 없고 CEO도 없다"며 "둘 다 찾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주요 고객사들에게 제조 및 AI 역량에 대한 큰 야망을 설정했지만, 그의 지휘하에 계약을 잃거나 취소하기도 했다. 로이터가 지난 10월에 보도한데 따르면, 창은 겔싱어를 “약간 무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박사는 자서전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을 만났던 일화 및 한 때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을 자신의 후계자로 영입하려 했던 일화 등을 소개했다. 모리스 창은 미국의 반도체 회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25년간 근무한 후 1985년 대만으로 돌아와 TSMC를 창업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키워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브로커리지 회사 벤치마크는 리비안 자동차가 향후 10년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매수’ 등급으로 평가했다. 목표 주가로는 18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가격보다 38% 높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리비안(RIVN) 주가는 4% 상승한 13.5달러에 거래중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벤치마크 분석가들은 이 날 발표한 메모에서 올해 주춤했던 미국내 전기자동차(EV) 생산이 2025년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평균 전기차 판매 가격이 낮아지고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2026년과 2027년에는 판매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EV 스타트업중 리비안은 아마존과의 계약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리비안의 장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차량, 현재 분기의 긍정적인 매출 총이익 예상 및 충분한 재무 유동성"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경영 및 브랜드 평판이 프리미엄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리비안은 이 날 캘리포니아주 조슈아 트리 지역 등 오프로드 여행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인기있는 여행 허브 근처 600개 장소에 최대 3,500개의 충전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충전기는 다른 브랜드 차량 소유자도 사용할 수 있다. 리비안은 아마존과 2030년까지 100,000대의 상업용 EV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는 약 15,000대가 공급됐다. 아마존닷컴은 9월말 기준으로 리비안의 지분 15.8%를 보유하고 있다. 6월에 리비안은 폴크스바겐과 공동으로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전기 기술을 사용한 전기차 합작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은 10억 달러의 선불 자본을 제공하고 2026년까지 40억 달러를 추가로 제
중국이 미국의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 텔레비전은 이 날 ‘시장규제 국가 총국’이 지난 2020년 엔비디아의 멜라녹스 테크놀로지 인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4년전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 거래를 승인했다. 중국 정부는 당시 이스라엘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인 멜라녹스가 신제품 정보를 엔비디아에 제공한 후 90일내 경쟁사에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 하에 70억 달러(10조원) 규모의 인수를 승인했다. 엔비디아는 당시 중국 칩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이 멜라녹스의 기술과 잘 호환되는지 확인할 기회를 얻는 데도 동의했다.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최첨단 AI칩 대중 수출 규제 강화로도 중국과의 거래가 크게 위축되어 왔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미국 규제를 준수하면서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고객에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AI 칩을 개발해 왔다.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미국 법무부도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법무부의 반독점 관리들은 엔비디아가 다른 공급업체로 전환하기 어렵게 만들고, AI 칩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구매자들이 차별대우를 우려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반독점 기관 책임자도 엔비디아가 언젠가는 프랑스에서 반독점 혐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