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미술품 경매 정보의 실시간 확인은 물론 응찰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은 미국 애플사와 손잡고 다음 달 18일부터 4월3일까지 진행되는 제4회 홍콩경매(4월4일 · 홍콩 그랜드 하얏트호텔) 프리뷰부터 미술품 구매자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응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미술품 경매회사가 모바일 응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서울옥션이 처음이다. 소더비,크리스티 등 글로벌 경매업체들도 모바일 응찰 환경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 측은 모바일 응찰 시스템 도입으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30~40대 젊은 컬렉터들의 경매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애플 '아이튠스'를 활용,앱스토어에 접속한 후 서울옥션 경매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야 한다. 아이폰에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바탕화면에 서울옥션 아이콘이 뜬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경매 출품작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응찰하면 된다.

서울옥션은 이와 함께 컬렉터가 아이폰 클릭 한번으로 현재 위치에서 경매장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마음에 드는 미술작품 정보를 직접 이메일로 발송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전망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서울옥션 전문가들로부터 원하는 미술품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옥션 측은 이 같은 모바일 경매시스템을 통해 기존 컬렉터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잠재 컬렉터의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미술시장이 턴어라운드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기기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경매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옥션은 작년 12월16일 크리스티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모바일을 통해 미술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정보와 가격 정보,작가 정보,경매작품 감상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한국 미술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내 작가들의 작품세계 등을 수록한 자세한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 달 11일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에서 실시되는 서울옥션의 제116회 봄철 메이저 경매 정보는 오는 28일께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옥션은 작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 현재 1400여명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했다고 밝혔다. 이 중 미국 아시아 등 해외 지역은 전체 다운로드의 11%를 차지했으며,미주 지역이 9%로 가장 높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