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코스피 지수 강세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주가 조정에 따른 저평가 매력에 외국인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그동안 IT주들의 낙폭이 컸던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58분 현재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55% 오른 7507.34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금호전기, 대덕전자, 한솔LCD 등이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도 2~4%대 강세다.

이같은 IT주들의 강세는 그동안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을 1308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이다. 전체 순매수 금액 298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이날 IT업종의 상승세는 전날 미국증시의 상승을 비롯해 외국발 유동성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기본적으로 한국 IT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상황이 바뀐 것은 없지만 전체적인 투자심리의 위축 때문에 IT 종목들이 조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강세는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는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가 그동안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춘절 이후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호전기와 한솔LCD는 LED(발광다이오드) BLU(후면광)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덕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인 휴대폰 시장이 1.25억대로 전년대비 1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의 확대는 대덕전자의 반도체용 패키지(CSP : Chip Scale Package), 휴대폰용 메인기판(HDI)의 매출 증가세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도주였던 IT주들이 최근 시장 조정과 함께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의 목표치로서 기설정한 박스권 상단에서는 매수적 관점보다는 주식 비중 조절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다만 지수 상승대비 소외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업종(중형주, 전기전자, 통신, 보험, 건설)의 기술적 반등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외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 한민수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