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7일 국내증시가 외부 악재를 이겨내며 면역력이 생긴 만큼 기술적 반등의 연장선 상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600선을 도전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 폭탄을 이겨내면서도 외국인의 매도를 함께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증시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이 시장 주변에 산재해 있는 악재들을 소화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내성을 쌓아가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 연휴를 보내면서 불거진 중국의 지준율 인상과 두바이월드의 디폴트 가능성 재점화,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지원에 앞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선행 요구 등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안들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이러한 사태들이 시장에 놓은 뉴스는 아니지만 시장이 이같은 악재에 대해서 얼마나 내성을 쌓았는지를 시험해 보는 일종의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것이라면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휴 중에 다시 튀어 오른 문제들은 기술적 반등의 탄력을 저해하는 요소는 될 수 있어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시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하는 변수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