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한국타이어에 대해 1분기 이후에도 영업실적 호조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9000원을 유지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들어서도 해외 RE(교체용 타이어) 시장 중심의 판매가격 인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외 주요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평균 6% 내외의 인상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은 중국산 타이어의 수출이 차단된 후인 2009년 4분기부터 미국 RE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이는 이후 천연고무 가격 등 원자재가격 상승 요인을 반영한 주요 RE 시장에서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2010년까지 지속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의 판매가격 인상은 2009년 상반기 중 메이저 업체들과 달리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전세계 RE 시장에서 저가 제품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지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격 인상 여건이 특히 좋아 경쟁 업체들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한국타이어의 2010년 1분기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355억원, 10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14.5%.

그는 "1분기 중 원재료의 평균 투입단가는 전분기 대비 10% 이상 상승할 전망이나 2009년 4분기부터 2010년 1월 현재까지 지속된 판매가격 인상과 본사를 비롯한 전세계 공장이 풀가동(100%)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매출액이 예상 수준을 충분히 충족하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대표 원재료인 천연고무 시세를 필두로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 호조세는 현재의 보수적인 수익추정을 상회해 1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주가는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 등 업황의 부정적 요인 만을 최대한 반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