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잇단 메달 낭보에 신발업체 RYN "金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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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에 4년간 40억 후원…스포츠의류 사업도 '대박' 기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이 잇따라 승전보를 전해오면서 덩달아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중소기업이 있다. 한국선수단의 공식후원업체인 린코리아(대표 김기태)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이정수(21 · 단국대 · 사진),이승훈(22 · 한국체대) 등 우리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갈 때 입은 화이트 컬러의 단복을 제공하고 있다. 단복 오른쪽 가슴 부위의 붉은색 'RYN' 로고가 TV와 신문 등에 잇따라 노출되면서 '대박 마케팅'을 경험하고 있는 것.16일 모태범(22 · 한국체대)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꽃다발을 받을 때도 'RYN' 로고가 선명한 단복을 입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피겨스케이팅에서 '피겨퀸' 김연아(20 · 고려대)가 'RYN'마크가 선명하게 보이는 단복을 입고 금메달 시상식에 오를 경우 마케팅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모태범이 금메달을 딴 16일 린코리아 홈페이지(www.rynkorea.co.kr)는 접속 쇄도로 열리지 않았다.
린코리아는 지난해 6월 대한체육회 · 대한올림픽위원회와 2013년까지 4년간 스포츠 의류부문 공식 후원사로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체육회 휘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으며 올림픽,아시아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체전 등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단복 및 스포츠 의류를 독점 공급해 오고 있다.
2006년에 설립된 린코리아는 걷기 운동 전용 워킹슈즈 브랜드인 'RYN'을 주력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매년 100%가 넘는 고성장세를 보였다. 2009년에는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의류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데다 잭팟을 터뜨린 올림픽 마케팅에 힘입어 5년 내 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올 초 해외에 'RYN'마크를 단 스포츠 의류를 출시했고 오는 4월에는 국내에도 이번 올림픽 선수단 트레이닝복을 포함해 스포츠 의류를 내놓을 계획이다.
린코리아가 4년간 체육회에 후원하는 금액은 40억원.이전 의류 스폰서 업체의 2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전 후원업체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68억원,전국체전에서 60억원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나이키도 신발업체로 시작했지만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이 됐듯이 린코리아도 이번 올림픽 후원을 계기로 스포츠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린코리아의 스포츠 후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장애인올림픽 한국팀에 4억원을 지원했다. 당시에도 큰 효과를 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민성 린코리아 전략기획실 과장은 "린코리아는 기능성 신발로 출발했지만 국가대표가 입는 의류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의 공식후원업체로는 린코리아 외에도 수협은행,그린손해보험,세방여행 등이 있다.
김주완/안상미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