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는 시한이 지난 11일로 끝나자 다음 달 인천 · 경기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 12월과 1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 달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9099채로 1월 1만1395채,지난해 12월 3만7175채에 비해 감소했다.

2월에는 3602채 분양에 그쳤으나 날짜가 짧고 설 연휴 등으로 예년에도 분양이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별 기준으로 3월 분양 물량이 처음으로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건설사들이 수도권 수요자를 대상으로 지난 11일 이전에 서둘러 분양을 마무리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말 6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에 나섰던 영종신도시를 포함한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3월에 분양되는 단지가 2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영종신도시에서 3000채 이상을 분양했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 시점에 맞추기 위해 3월로 분양을 예정했던 단지까지 2월 이전으로 분양을 앞당겼다"며 "4월 이후에나 수도권에서 신규 사업이 재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 · 경기지역의 공급 물량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와 상관없이 예정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송도신도시에서 아파트 1703채를 분양하는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추가 대책을 기다리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양도세가 종료됐다는 이유로 예정된 분양을 미루거나 취소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과 지방을 합한 전체 3월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월보다 2500채 정도 많은 1만7334채로 집계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