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직에서 '여풍(女風)'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해 41기 연수원 출신 신규임용 검사 94명 중 여성이 54명을 차지한 가운데 '금녀(禁女)지대'로 인식돼온 공안,특수,강력 등 주요 부서에 여검사들이 속속 전진 배치됐다. '검찰총장의 입'으로 불리는 대검찰청 부대변인 자리도 이번에 여성 검사에게 돌아갔다.

15일 대검에 따르면 국내 첫 여성 공안검사로 검찰 조직 내 여풍의 핵이었던 서인선 검사(36 · 사법연수원 31기)가 청주지검 공안부에서 대검 부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한 서 검사는 강금실 법무장관 시절인 2003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에 배치된 것을 시작으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광주지검,청주지검 등에서 4년 이상 공안검사로 근무한 첫 여성 공안통이다. 공안부에 몸을 담은 여검사는 현재 전국적으로 22명에 달한다.

공안부와 함께 검찰의 대표적인 인지부서인 특수부에서도 14명의 여검사들이 맹활약 중이다.

'검찰수사 1번지'이자 엘리트 검사들의 집합소인 서울중앙지검에는 공안2부의 강수산나(42 · 30기),금융조세조사1부 김남순(37 · 30기) 검사 등 2명의 여검사가 인지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강형민(42 · 29기),박지영(40 · 29기),김지연(43 · 30기) 검사 등 중견 여검사 3명에게 각각 공안,특수,금융조세 수석검사직을 맡겼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