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10인치 이상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모듈 누적 생산량이 올 들어 5억대를 나란히 돌파했다. LCD 모듈은 케이스와 전원장치 등을 부착하지 않은 반제품 LCD TV를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생산을 시작한 지 14년6개월 만인 지난 12일 누적 생산량 5억대를 돌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생산한 LCD 모듈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서울시 면적의 112배가량인 6만7878㎢에 해당한다. 축구장 1만개와 맞먹으며 스위스 국토 면적보다 넓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 말 대형 LCD 모듈 누적 생산량 5억대를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LED(발광다이오드) TV용 패널 시장을 선점하면서 고급 TV용 패널이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세계 LCD 시장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LCD 시장에서 출하 대수 기준 24.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매출 1위 업체는 지난해 177억달러어치의 LCD를 판매한 삼성전자다. 이 회사의 매출이 LG디스플레이보다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