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가 베트남에 부엌가구 공장을 짓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박진호 사장(사진)은 15일 기자와 만나 "최근 베트남 북부 하노이 하남성의 쩌우선(Chau Son) 공단과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계약을 맺었다"며 "오는 3월 중 착공해 10월께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구업체 중에선 호찌민에 공장을 세운 리바트에 이어 두 번째다.

대지 2만3100㎡(약 7000평),건평 4950㎡(1500평) 규모의 이 공장 건립에는 300만달러가량이 투자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최근 현지법인 '에넥스 비나(ENEX VINA)'를 세웠다. 회사 측은 추후 영업망 확충을 위해 2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베트남은 물론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가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거점으로 현지 공장을 활용하겠다"며 "가동 첫 해인 내년에 1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만큼 올해부터 공격 투자에 나서겠다"며 "향후 베트남 건설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을 겨냥해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생산인원은 100명부터 시작해 점차 늘리고 충북 황간 공장의 생산 기술자를 파견,현지 직원을 양성할 방침이다. 컨베이어 등 간이자동화 시설은 황간 공장에서 제작,현지에 설치할 방침이다.

그는 "이미 땅고르기 등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공장에 다양한 컬러 도장이 가능한 설비를 갖춰 부엌 및 일반 가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수작업이 많이 요구되는 최고급 제품을 제작,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에넥스는 베트남 진출을 위해 2007년 대표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롯데마트가 호찌민에 세운 쇼핑센터인 '남사이공점'에 부엌가구 전시장을 오픈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