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홍콩의 중앙은행격인 금융관리국은 11일 외국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일명 판다본드) 발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외국 금융사에 이어 기업들도 위안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였다.홍콩에서는 작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계 은행이나 중국계 은행의 지점들만이 판다본드를 발행할 수 있었다.

홍콩의 판다본드 발행 대상 확대는 중국이 홍콩을 위안화 국제화의 허브로 키우려는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홍콩 금융관리국이 이번에 역내 은행들의 위안화 예금 및 대출업무와 기업들의 위안화 계좌 개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중국은 지난 2004년 홍콩내 은행들의 위안화 예금 업무를 허용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에 시동을 걸었다.

홍콩에 이어 중국내에서도 판다본드 발행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인민은행은 이날 발표한 작년 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중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외국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중국 정부는 지난 2005년 10월 세계은행 자회사인 국제금융공사(IFC)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해외 기관중에서 처음으로 중국에서 판다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 11억3000만위안(약 2147억원)과 10억위안(1900억원)의 자금을 각각 조달하도록 한 바 있다.지난해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중국에서 35억 위안(5950억원) 규모의 판다본드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