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때 아이들이 받는 세뱃돈을 관리하기 위해 장기 투자상품인 어린이펀드에 넣어주려는 부모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펀드평가업계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펀드 가운데 3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신한BNPP자산운용의 '탑스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1'로 40.7%에 달한다. 이 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평균 8%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는 데 반해 손실폭을 6% 이내로 줄이며 선방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6% 선이다.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1(A)'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엔 40%대 손실을 봤지만 지난해 수익률을 많이 끌어올려 3년 수익률이 37%나 된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는 1년(41%) 2년(5%) 3년(36%) 수익률에서 고루 상위권이다. '마이다스100년대계적립식'도 3년 수익률이 33%로 우수한 편이다.

반면 '대신꿈나무적립식1C2'는 3년 수익률이 4.99%에 머물고 있으며 'ING미래만들기'(11.29%)도 10%를 겨우 넘겨 상위권 펀드와 격차가 크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어린이펀드는 대학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등의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 이상 초장기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단기보다는 장기성과가 우수한 운용사와 펀드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테마형 펀드보다는 한국 경제의 장기 성장을 배경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게 만든 정통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