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주요 이벤트를 이겨내고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11일 옵션만기에도 불구하고 장중 1600선을 회복하는 등 충격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오늘밤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유럽발 악재'는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중장기 이평선이 몰려있는 1630~1640선 까지의 반등을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 연휴 전후로 국내 증시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했다는 조사자료도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10년간 구정 연휴 다음 날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모두 7차례였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주가가 오른 경우도 9차례나 돼 설 연휴 전후 주가는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통게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증시 내부의 수급여건은 조금씩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에 나섰고 프로그램매매도 9거래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감이 남아있는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탄력적인 상승을 위한 에너지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1580~1630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술적 반등 과정에서 낙폭과대주의 상승외에는 시장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없다는 점에서도 심리선으로 여겨지는 20일선 회복이 쉽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외국인이 낙폭과대주인 금융주 건설주와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주를 꾸준히 사들인다는 점에서 낙폭과대주와 실적주에 대한 접근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