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가 설 연휴 중에 끼는 바람에 그동안 초콜릿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봐온 관련 업계가 울상이다. 그러나 사랑의 열병에 빠진 연인들에게 이런 문제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설 연휴라도 짬짬이 만나 초콜릿과 키스로 교감을 나누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밸런타인데이의 상징인 초콜릿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초콜릿의 당분은 저혈당을 신속하게 개선시키고 피로회복을 도우며 뇌를 활성화시킨다. 특히 초콜릿 속의 페닐에틸아민 성분은 사랑에 빠졌을 때 분비되는데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장박동을 올려서 꿈꾸는 듯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근육과 신경계를 자극해 기분 및 욕구를 상승시키므로 '초콜릿이 섹스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

그러나 초콜릿은 비만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유지방 함량에 따라 열량이 크게 달라지지만 보통 50g 정도 한 개라면 150~200㎉의 열량을 낸다. 밥 한그릇 또는 3분의 2 공기와 맞먹는 열량이다.

초콜릿은 당분이 많아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단 음식을 먹으면 입안의 산도가 올라가서 치아 바깥층의 법랑질을 녹일 수 있다. 아무리 식후 칫솔질을 잘 해도 구강 안에는 당분이 상당한 시간 남아있게 되는데 이를 몇 분간의 칫솔질로 다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어금니 표면의 홈이나,앞니의 사이 등은 칫솔이 잘 닿지 않아 당분이 오래도록 남는다. 당분과 함께 음식의 점도가 높으면 충치 유발 가능성이 커진다. 끈끈한 음식이 치아에 달라 붙어 쉽게 제거 되지 않기 때문인데 젤리(46),캐러멜(38),비스켓(27),초콜릿(15) 순으로 충치유발지수가 높다.

요즘은 TV드라마에서조차 키스의 강도가 세지고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시도해보게 되는 키스는 사랑의 진도를 성큼 나가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키스는 열량 소비가 많은 데다 얼굴근육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미국 킨제이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1분 동안의 열정적인 키스는 6.4㎉의 열량을 태운다. 러닝머신 위에서 시속 6㎞로 빨리 걸을 때 분당 소모되는 에너지가 5㎉인 것에 비하면 키스가 웬만한 운동 못지않은 효과를 내는 것.

박장대소할 경우 몸속의 근육 650개 중 231개 근육이 움직인다고 해서 웃음치료가 인기인데 키스도 30여개의 얼굴근육을 움직이게 한다. 평소 별 움직임이 없던 입 턱 볼 눈 코 이마 등의 근육이 키스할 때에는 역동적으로 쓰인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단련하듯 키스로 안면근육을 강화하면 볼근육의 부피가 늘고 통통해지면서 얼굴주름이 펴지고 동안(童顔)에 가까워질 수 있다.

◆도움말=우동훈 훈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