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박지웅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은 상온에서 이산화탄소를 쉽게 흡수,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고체화합물인 '수산화아미딘 유도체'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고체 형태의 물질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연구팀이 개발한 수산화아미딘 유도체는 수분이나 다른 첨가물이 없더라도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뒤 이를 고체 상태로 변형해 저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도체 질량의 최고 27% 정도 무게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고 섭씨 6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이산화탄소를 다시 기체로 방출한다.

또 수산화아미딘 유도체는 상용화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향후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비행기，우주선 등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 측 분석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