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유럽발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은행권에 외화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불요불급한 외화대출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지점의 외화자금 담당 임원 또는 부장과 회의를 열어 단기보다는 중장기 외화자금을 확보하고 은행별로 자체 비상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외국계 은행 본점이 국내 지점 등에 대한 크레디트 라인(신용한도)을 축소하는지 점검했지만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외화대출은 원칙적으로 해외 결제 용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은행들이 실수요 목적 이외의 외화대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내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은 370억달러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외화대출을 확대하면 그만큼 외화차입이 늘어나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거주자가 환차익이나 국내 투자용으로 외화대출을 받았다가 외환시장이 안 좋아지면 환차손이나 상황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