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에 이틀 연속 급락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강한 반등 탄력을 보이며 사흘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에 증시가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며 해외 악재의 해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국내 증시 바닥 확인 판단은 아직 이르다" 증시 전문가들은 9일 국내 증시의 반등폭이 예상보다 강하기는 했지만 금호그룹 문제가 해결되면서 급락했던 업종과 종목들의 급반등 했기 때문에 아직 저점을 확인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반등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지만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그룹 사태로 급락한 금호그룹주와 은행주들이 크게 오른 것은 낙폭이 컸던 소외주들의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낙폭이 커졌던 만큼 자율적인 반등이 나온 것"이라며 "기술적인 반등을 넘어 바닥을 확인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추가 위험 요인 진정여부 확인" 전문가들은 유럽발 악재와 국내 이벤트가 확인되는 11일 이후 시장흐름을 보면서 대응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11일에는 옵션만기에 국내 금리 결정과 미국의 경기지표 발표 등이 겹쳐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문제 될 요인들을 확인한 이후에 바닥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락의 원인이었던 유럽발 악재는 각국 정부와 유럽연합 등 국제적 공조가 있어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이지만 "경기 상승 모멘텀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봉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유럽발 악재가 제일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어 11일 예정돼 있는 유럽연합의 특별정상회담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만한 해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적 지표로는 긍정적 흐름" 증시가 급락 조정을 보였지만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1550선 부근에서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것은 아직 상승추세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27일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1550선이 무너졌지만 바로 회복했고,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로 급락을 보였지만 하루만에 1570선까지 반등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김태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1550선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간 저점을 형성한 가격으로 두바이사태와 유로존 일부 국가의 재정 위기 등 돌발악재가 터졌을 때 단기적으로 저점을 형성하는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200일 이평선을 하루 만에 되찾고 종가 1550선에서 반등이 나왔다는 점은 아직은 조정이 추세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0일선과 1550선을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단기 반등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