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반발매수세와 금호그룹 호재에 힘입어 1570선을 회복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70포인트(1.14%) 오른 1570.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유럽 증시 반등과 미국 증시 하락이라는 상반된 이슈 속에 장 초반 등락을 오고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이 매수세를 늘려나가면서 지수를 견인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붕괴됐던 200일 이동평균선도 다시 회복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발매수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순매도를 나타내 전망을 어둡게 했다.

개인이 512억원, 기관이 2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543억원 매도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를 나타내며 전체 207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 중 차익거래가 933억원, 비차익거래가 1141억원 순매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KB금융, LG전자, SK텔레콤이 상승했고, 한국전력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는 떨어졌다.

금호그룹이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결정으로 법정관리 위기를 벗어나면서 은행 등 금융주들이 앞장서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피 은행업종 지수가 2.84%, 금융업종 지수가 2.47% 올랐다.

이 중 KB금융이 5.34%, 신한지주가 4.16%, 하나금융지주가 3.68%, 우리금융이 2.32% 상승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건설주들도 저가매수세에 반등했다. GS건설이 6.88%, 대림산업이 4.11%, 현대건설이 3.84%, 중앙건설이 2.86% 올랐다.

금호그룹주들이 줄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호산업, 금호석유, 금호타이어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마감했고, 아시아나항공은 13.62%, 금호전기는 5.84% 올랐다.

하이닉스는 정부가 지분의 블록세일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4.38% 급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포스코에 피인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39% 상승했다.

GS리테일 마트·백화점 인수 계약을 체결한 롯데쇼핑도 2.62% 올랐다.

이날 상한가 13개를 포함해 453개 종목이 올랐고, 343개 종목은 떨어졌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4억1806만주로 전날보다 2600만주 감소했고, 거래대금은 4조1019억원으로 700억원 이상 줄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