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ㆍ개인, 대형 우량주 저가매수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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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ㆍ통신ㆍ은행주 등 대상…외국인, 현물 팔고 선물 매수
코스피 1550선은 지켜내
코스피 1550선은 지켜내
연기금 등 기관과 개인들이 우량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타진하고 있다. 도요타 리콜사태의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자동차주와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통신주, 주가가 단기 급락해 반등 가능성이 커진 은행주 등이 타깃이다.
증시가 아직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외국인 매물에 눌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500대 초반은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로 저가 매력이 커지는 지수대여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서 남유럽 위기의 처리 방향이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증시의 단기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선물은 사들여
코스피지수는 8일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14.33포인트(0.91%) 하락한 1552.79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연기금과 투신권 등 기관 및 개인의 저가 매수가 활발하게 유입된 덕분에 장중 반등하기도 했지만 1550선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달 27일 60일 평균선(1637)과 120일선(1632)을 내준 데 이어 장기 경기선으로 불리는 200일선(1555)마저 반납했다. 지수가 200일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4월8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주식(현물)을 2100억원 이상 순매도해 이틀째 '팔자'에 나섰지만 선물시장에선 9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현물에선 4100억원가량 순매도 중이지만 선물은 약 72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잇단 외풍에 대한 부담으로 주식을 사지는 않지만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수가 1550선까지 밀리면서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날 개인은 1138억원,기관은 95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달 26일 이후 10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연기금은 기아차 현대차 등 자동차주와 SK텔레콤 등 통신주,KB금융 외환은행 하나금융 등 은행주를 대거 매수했다. 투신도 SK텔레콤 기아차 현대차 KB금융 등을 골고루 순매수했다.
◆11일 EU 정상회의가 분수령
전문가들은 시장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관과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는 있지만 하락폭을 줄이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1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등 남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 극복 방안이 어떻게 마련되느냐가 외국인의 매매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증권가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올해 총 만기 상환금액은 283억유로로,국내총생산(GDP) 대비 11.3%,총부채 금액의 9.8% 수준이어서 당장 국가부도를 걱정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채권국가들이 그리스의 사정을 봐 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리스 채권의 만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럽 국가들 간 공조체계가 신속하게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개별 국가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독일 프랑스 등 여유가 있는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이 경우 해결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 주요 은행들이 문제가 된 남유럽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설령 지수가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1500선을 하향 이탈할 수도 있겠지만 1500선은 PER 9배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증시가 아직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외국인 매물에 눌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500대 초반은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로 저가 매력이 커지는 지수대여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서 남유럽 위기의 처리 방향이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증시의 단기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선물은 사들여
코스피지수는 8일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14.33포인트(0.91%) 하락한 1552.79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연기금과 투신권 등 기관 및 개인의 저가 매수가 활발하게 유입된 덕분에 장중 반등하기도 했지만 1550선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달 27일 60일 평균선(1637)과 120일선(1632)을 내준 데 이어 장기 경기선으로 불리는 200일선(1555)마저 반납했다. 지수가 200일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4월8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주식(현물)을 2100억원 이상 순매도해 이틀째 '팔자'에 나섰지만 선물시장에선 9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현물에선 4100억원가량 순매도 중이지만 선물은 약 72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잇단 외풍에 대한 부담으로 주식을 사지는 않지만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수가 1550선까지 밀리면서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날 개인은 1138억원,기관은 95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달 26일 이후 10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연기금은 기아차 현대차 등 자동차주와 SK텔레콤 등 통신주,KB금융 외환은행 하나금융 등 은행주를 대거 매수했다. 투신도 SK텔레콤 기아차 현대차 KB금융 등을 골고루 순매수했다.
◆11일 EU 정상회의가 분수령
전문가들은 시장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투자심리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관과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는 있지만 하락폭을 줄이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1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등 남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 극복 방안이 어떻게 마련되느냐가 외국인의 매매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증권가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올해 총 만기 상환금액은 283억유로로,국내총생산(GDP) 대비 11.3%,총부채 금액의 9.8% 수준이어서 당장 국가부도를 걱정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채권국가들이 그리스의 사정을 봐 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리스 채권의 만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럽 국가들 간 공조체계가 신속하게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개별 국가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독일 프랑스 등 여유가 있는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이 경우 해결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 주요 은행들이 문제가 된 남유럽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설령 지수가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1500선을 하향 이탈할 수도 있겠지만 1500선은 PER 9배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