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하게 돌아갔던 금호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채권단 긴급 회의가 오늘 개최됐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주요 내용 짚어봅니다. 신은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결론이 나왔나요. 금호그룹 채권단은 오후 2시30분부터 산업은행에서 긴급 회의를 가졌는데 조금 전 회의가 끝나고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금호그룹 오너 일가는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100% 사재출연에 동의했습니다. 여기서 사재출연이란 금호 오너 일가가 모두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식 등 계열사 주식 일체를 담보로 넘기고 주식 처분권을 채권단에 위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신 오너 일가는 채권단으로부터 약속대로 경영권을 보장하게 됩니다. 채권단은 또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현 명예회장인 박삼구 회장 부자가 갖고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 회장이 경영권을 나눠갖는데 합의했습니다. 박찬구 전 회장의 사실상의 경영 복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채권단은 긴급 부행장급 회의를 열고 현재 자율경영 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에 대해 워크아웃을 추진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이미 워크아웃이 결정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경영권 보장을 철회할 것인지도 검토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주주가 사재출연에 동의하면서 채권단과 금호그룹간 줄다리기는 일단락되고 금호그룹 구조조정도 원안대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되고 있는 기자회견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예 그럼 여기서 현장의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금호 사태가 왜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간 겁니까. 채권단은 금호그룹 계열사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에 대해 1년간 채무 이행을 연기하고 자율경영에 맡기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결정했습니다. 채권단측의 주장은 금호석화와 금호아시아나에 대해 자율경영협약을 맺을 때 전제조건이 대주주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었단 설명입니다. 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협력 업체들에 대해서는 설 연휴 전 총 3천8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 때 선결 조건 역시 대주주의 행동이었습니다. 이 때 행동이란 대주주의 지분을 담보제공하고 처분권을 위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신 채권단은 MOU를 통해 대주주의 경영권을 보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측에 따르면 그동안 대주주 일부가 지분 담보 제공과 처분권 위임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주말 출입기자들과 남한산성 산행을 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같은 금호그룹의 행동을 강력하게 비판했고 대주주의 행동을 촉구하면서 지난 주말을 금호그룹 행동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했습니다. 만약 금호 오너가 데드라인을 넘길 경우 금호석화에 대한 자율경영협약을 취소하고 워크아웃을 결정할 수 있고 경영권 보장에 대해서도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하지만 주말까지 소식이 없자 오늘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러면 금호그룹 구조조정의 향방은 어떻게 전망하나요. 우선 금호그룹 지배구조의 변화가 핵심입니다. 박찬구 전 회장이 금호석화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경영복귀에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밖에는 채권단의 요구대로 대주주가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신규 자금 지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채권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의 동의를 거쳐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큰 이변이 없으면 설 연휴 전에 자금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또 금호그룹 노조의 구조조정과 대우건설 인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유성 회장은 지난 주말 기자들과의 산행에서 금호그룹 구조조정 문제는 대주주와 노조와의 합의 문제,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협상, 비협약 투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일단 대주주 문제는 오늘로써 일단락이 됐고, 이제 대우건설 관련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조율이 남아있습니다. 산은은 재무적투자자들에 대해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천원에 매입하고 풋백옵션 행사가액과의 차액은 무담보채권화 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또 무담보채권화 될 재무적투자자들의 풋백옵션 중 원금 부분은 1:1로, 이자 부분은 1.7:1의 비율로 채권화하고 향후 초과 이익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이익을 공유하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같은 조건에 17개 재무적 투자자들 가운데 2-3곳을 제외한 곳은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협의를 완료할 것이란게 산은의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달 말까지 큰 그림이 나오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달까지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