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성과보수(carried interest)에 대한 과세 강화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오바마 행정부는 펀드 매니저들이 펀드 운용을 잘해 얻는 추가 보수에 대해 일반 소득과 마찬가지로 최고 35%의 세율을 적용해 앞으로 10년 동안 240억달러의 세금을 거두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성과보수는 자본이익으로 잡혀 15%의 세금만을 부과해왔다.

로이터통신은 7일 오바마 행정부가 세수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 과세 강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그동안 세 차례 하원을 통과했던 관련 법이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은 작년 12월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성과보수에 대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과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소득세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간판 사모펀드 회사인 칼라일과 아폴로 등은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업계 컨퍼런스인 '슈퍼 리턴 인터내셔널'에서 세금 중과의 문제점을 성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대 스티븐 카플란 금융학 교수는 "세율 인상은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업계에 타격을 줘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