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게임업체들의 세계 시장 개척이 활기를 띠면서 대구가 지방 게임 산업의 중심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게임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460억여원으로 2008년보다 43.8% 늘어나는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107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55.1%나 증가했다.

현재 대구지역 게임산업에는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약 34개사(400여명)가 활동 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매출 규모는 국내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대형 게임업체가 몰려 있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단연 독보적인 지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 게임산업의 이 같은 입지는 온라인 게임업체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의 '테일즈런너',KOG(대표 이종원)의 '엘소드'와 '그랜드체이스'(사진),민커뮤니케이션(대표 김병민)의 '란 온라인' 등이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 동남아 중국 일본 등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액션온라인게임 '엘소드'는 지난해 대만의 인기 게임 정보사이트(Gamer.com)에서 캐주얼게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랜드체이스'는 필리핀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상반기 역시 필리핀 1위로 등극했고,브라질에서는 동시접속자 2만명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 게임 1위 자리를 1년반 이상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KOG가 브라질 현지 제과업체와 제휴 · 출시한 '그랜드체이스 풍선껌'은 2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판매돼 추가 생산에 나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랜드체이스는 앞으로 만화책 뮤지컬 등 2차 콘텐츠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대구 게임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악의 취업난을 겪던 지난해에도 KOG가 4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고용창출에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도 온라인 게임 해외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신규 게임이 잇달아 출시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광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은 "신규 게임과 콘텐츠 개발을 강화하고 가상현실 기술과 게임을 결합한 융합형 콘텐츠 개발 지원 등을 통해 게임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