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주는 은행 : 예·적금 가입땐 추첨 통해 100만원…경품 푸짐

카드사 이벤트 : 백화점·대형마트 무이자 할부…영화티켓도 할인

中企 특별대출 : 신용등급 상관없이 영업점 심사만…최대3억까지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가운데서 맞았던 작년 설에 비해서는 명절 분위기가 나고 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은 제수용품과 선물을 사러 나온 손님들로 붐비고 기업의 설 상여금도 작년보다 많아졌다는 소식이다.

명절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 챙겨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설을 맞아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다. 때가 되면 으레 하는 것이라고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눈여겨보면 실속있게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은행들은 설을 전후해 예 · 적금에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추첨에 당첨된 고객에게는 최대 100만원을 '세뱃돈'으로 지급하기도 하고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는 은행도 있다. 설 연휴 기간에는 환전 수수료 부담도 줄어든다. 은행들이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들을 겨냥해 환전 수수료를 할인해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어린이용 금융상품에 예치해 보자.어린이용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비롯한 각종 부가 혜택을 얻는 것은 물론 자녀들에게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 자녀들이 알아서 쓰도록 내버려 두거나 부모가 챙겨넣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세뱃돈 관리법이다.

조카들에게 세뱃돈으로 줄 새돈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은행들의 이동식 점포를 이용하면 된다. 은행들은 귀성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12~13일 고속터미널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이동식 점포를 운영한다. 이동식 점포에서는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할 수 있고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현금 입 · 출금이나 자동이체도 할 수 있다.

즐거운 설 연휴지만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것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럴 때는 은행의 대여금고를 이용하면 안심하고 고향에 다녀올 수 있다. 은행들은 설을 맞아 대여금고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해당 은행의 거래고객은 물론 거래 관계가 없는 사람도 대여금고를 빌려 귀중품을 맡길 수 있다.

고향길을 떠나기 전 자동차보험도 점검해 봐야 한다. 특히 명절 때는 교통정체로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져 가족들이 돌아가며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많은데 자동차보험 대상이 아닌 사람이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면 보험 혜택을 못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절 기간만이라도 '임시운전자 특약'에 가입해 보험 대상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하더라도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시운전자 특약은 7일,10일,15일 중 선택할 수 있고 보험료는 차종별로 2만~3만원이다. 손해보험사나 자동차 회사가 고속도로 주요 구간에서 운영하는 임시 차량 정비소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차량에 이상이 생겼을 때 임시 정비소를 이용하면 간단한 정비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부모님 건강을 위해 보험에 가입해 드리는 것도 명절을 맞아 할 수 있는 효도 중 하나다. 보험사들은 실버보험,효보험 등의 이름으로 고령의 부모님들을 위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수용품이나 설 선물을 사러 가기 전에는 카드사의 설 이벤트부터 확인해 보자.카드사들은 설을 맞아 결제금액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평소보다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절 때 이용이 많아지는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는 2~3개월 무이자 할부도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 등 놀이시설과 영화관을 이용할 때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도 은행들이 나섰다. 은행들은 설을 앞둔 중소기업들이 임직원 상여금 지급과 원자재 구입비 등에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특별 대출을 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국책은행 4조7000억원,시중은행 7조9000억원 등 총 12조6000억원에 이른다.

중소기업들은 은행의 설 특별자금을 통해 업체당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대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담보대출이나 보증서 대출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영업점 심사만 거치도록 했고 영업점장 전결 금리 외에 추가적인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