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들은 상호 변경 시 영어식 표기나 첨단기업 이미지 등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상호를 변경한 기업은 총 131개사(유가증권시장 32개사, 코스닥시장 99개사)로 전년의 183개사보다 28.4%(52개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글로벌 시대를 맞아 기업명을 국문에서 영문으로 바꾼 상장사가 19개사였다. OCI(옛 동양제철화학),윌비스(옛 미래와 사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삼양엔텍(옛 삼양중기),무림피앤피(옛 동해펄프)처럼 사업영역 다각화나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업명에서 '중기''에너지''수산''펄프' 등 업종 표시를 없애고 첨단기업 이미지를 추구한 기업도 11개사에 달했다.

이 밖에 지주회사로의 전환과 관련해 기업명에 '홀딩스'를 추가하거나 삭제한 기업은 11개사였다.

상장사들의 상호 변경은 2005년 114개사에서 2006년 141개사, 2007년 155개사, 2008년 183개사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예탁원 관계자는 "상호 변경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는 효과는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기업이 난해하고 업종을 구분할 수 없는 명칭을 사용할 경우 투자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