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국내 굴지의 골프그룹인 A사를 포함한 골프장 4~5곳에 대해 탈세 혐의를 잡고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특정 지역에서 영향력을 이용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토호(土豪) 세력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 본사를 두고 전국 5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A사의 경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본사와 서울 사무소를 조사해 각종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해 갔다.

이번 조사는 제보 등으로 탈세 혐의가 포착될 경우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국세청의 최정예 조사팀인 조사4국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상 3,4년마다 해온 정기 조사가 아닌 특별 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또 충북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에 대한 조사를 대전청이 아닌 서울청이 맡는 이른바 '교차조사'라는 점도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국세청은 A사 외에 경남 지역에 있는 B사에 대한 조사도 함께 시작했다. B사는 경남 외에 경기도에서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도 양평에 있는 C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경기도 가평에 있는 D사 역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의 주도로 전국적인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