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는 4분기에 2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9.7%, 전분기 대비 47.9%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인 3918억원을 밑도는 것이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4분기 순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하며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련 충당금 적립액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지난해 연간 1조30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영업수익은 8조19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6%나 감소했다. 총 자산도 전년동기 대비 5.4%, 전분기 대비 2.3% 감소한 30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은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 카드를 포함, 신한지주의 4분기 NIM은 3.34%로 전분기 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은행의 NIM은 0.27%포인트 상승한 2.01%로, 2008년 4분기 이후 1년여 만에 2%를 회복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29%로 전분기 대비 0.3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9%로 0.45%포인트나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 중 부실여신 감축을 위한 7561억원 규모의 상ㆍ매각 과정에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은행이 부진했고 비은행, 특히 카드 부문은 선전했다.

신한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4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48.4% 감소했다. 총자산은 233조5000억원으로 6.4%가 줄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242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전년동기 대비 90.9%나 증가했다.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은 각각 312억원과 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3.4%와 62.4%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6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은행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비은행 그룹사들의 전체 손익 기여도는 2008년 47.7%에서 2009년엔 60%까지 상승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