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상품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구리값은 2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强달러+美 원유재고 증가에 하락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거래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25달러 내린 배럴당 76.98달러에 거래돼 3일 만에 하락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14달러 내려간 배럴당 75.9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산 두바이유는 3.09달러 상승한 배럴당 76.00달러에 마감돼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석유재고 발표 결과 지난주 미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232만 배럴 증가한 3.29억 배럴로 나타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 EIA는 미국의 4주 평균 석유수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0.5% 상승,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强달러+中 수요 불확실성에 구리값 급락
달러화 강세에 금값과 구리값도 꼬리를 내렸다. 특히 구리는 4% 가까이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230달러 하락한 톤당 6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구리 3월물은 11.60센트 내린 파운드당 2.9735달러를 기록했다.

구리값 하락은 미국 경제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줄 만한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0.5를 기록, 전달의 48.8보다는 상승했다. 고용조사업체 ADP가 밝힌 미국의 1월 민간부문의 고용도 전달보다 2만2000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또 중국 정부가 최근 강력한 유동성 억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구리 수입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리값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

NYMEX에서 금 4월물 선물은 6달러 하락한 온스당 1112달러에 장을 마쳤다.

LME의 알루미늄 가격은 37달러 하락한 톤당 2083달러를, 아연은 65달러 미끄러진 톤당 2095달러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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