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유출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4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아토는 전날보다 210원(4.99%) 오른 4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도 2%대 강세다. 유진테크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이 미국계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MAK)를 거쳐 하이닉스반도체에 넘어간 것과 관련,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김영준 연구원은 "최종 판단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결국 이번 기술유출 사건의 당사자로 알려진 AMK의 책임과 고의성에 사건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AMK는 이 사태의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장비 납품과 관련해 불이익을 볼 것"이라며 "반면 국내 장비업체에는 새로운 기회"라고 했다.

국내 장비업체 가운데 AMK의 모회사 AMAT와 경쟁하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납품 장비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장비 국산화율 향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국내 상장사로는 아토 유진테크 주성엔지니어링 DMS 케이씨텍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기술유출 가능성 탓에 다른 회사 납품을 압박하고 자사로 줄서기를 강요할 경우 편익이 거의 없을 가능성도 배제는 못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