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공격경영] 포스코, 9조3000억 투자…국내외 기업 M&A자금도 3조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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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올해 키워드는 '공격 경영의 병행'이다. 위기 이후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9조3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총 투자액 중 우선 국내외 설비투자에 6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포항 4고로 개수 작업 및 광양 후판공장 준공 등의 신 · 증설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외 기업 인수 · 합병(M&A)용 자금 3조원도 따로 책정해 놨다. 통상적인 설비투자뿐만 아니라 잇따른 기업 인수를 염두에 둔 M&A 자금이 대거 포함됐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대우조선해양까지 동시 인수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5조6000억원 선이다. "자금은 충분하다"는 게 이동희 포스코 사장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9.3% 늘어난 29조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출자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43조원이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해양 리튬 추출 상용화 연구개발(R&D)'에 합의해 사업 본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바닷물에 녹아 있는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15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소속 연구원들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리튬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티타늄 등의 신소재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연료전지 · 태양광 · 풍력 등에 대한 사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쇳물 1t 제조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9%가량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2018년까지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 총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2015년까지는 기존 철강 생산공정의 변화 없이 녹색설비 신 · 증설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로 했다. 이후 2020년까지는 새로운 혁신 제강기술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기술개발 등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후 2050년까지 수소 환원제철 기법을 개발,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환원철을 생산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올해 그룹 전체로 2500명가량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2400명에 비해 100여명 늘어난 규모다. 인턴 채용도 지난해의 19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