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中 은행 신용등급 6년만에 전격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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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서 버블리스크 가장 커"…초상·중신은행 2곳 'D'로
겉은 '우량' 속은 '골병'
겉은 '우량' 속은 '골병'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중국의 초상은행과 중신은행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피치가 중국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라며 중국 은행들이 과도한 대출로 잠재적인 부실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피치의 이번 등급 조정으로 피치가 심사하는 16개 중국계 은행들은 모두 D,D/E,E 등 3개 하위등급에 몰리게 됐다.
피치는 D등급은 국내외 요인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은행등급을 A~F로 구분하고 있다. 2003년 11월 이후 한 번도 중국 은행들의 등급을 내린 적이 없는 무디스도 현재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의 등급 조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부실대출 우려 경고
피치는 중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C/D를 줬던 초상은행과 중신은행의 등급을 D로 낮추면서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과도한 대출로 인한 부실채권 우려로 다른 중국계 은행에 비해 높은 등급을 유지하는 게 불합리해졌다는 것이다. 초상은행 중신은행 등 중국 은행들의 지난해 신규 대출 규모는 사상 최대인 9조5900억위안(약 1630조3000억원)으로 전년의 두 배에 육박했다. 피치는 초상은행의 경우 2008년 홍콩 윈룽은행을 인수한 것도 자기자본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220억위안(3조7400억원)의 증자 추진도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유지할 근거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은행들이 신탁회사에 대출채권을 넘김으로써 장외부채를 키우고 있는 점이다. 은행들은 중국 정부가 은행들의 신규 대출 확대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를 우려하며 은행들에 자본 확충 압박을 넣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대출채권을 나중에 되사주는 조건으로 편법 매각해왔다. 지난해에만 7340억위안(124조7800억원)의 은행 대출이 신탁업체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치는 중국은행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버블리스크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화려한 외형에 속은 부실투성이
피치의 경고는 '겉'으로 드러난 은행들의 화려한 지표보다는 잠재부실이라는 '내실'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분석이다. 월지는 통계상으로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있지만 경기부양책이 촉발한 대출 급증이 대출에 대한 질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은 2003년 말 17.9%에서 지난해 말 1.58%로 크게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준수하는 은행 수도 2003년 8개로 전체 은행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224개로 전체 자산의 99.9%를 차지했다. 중국은 대형 은행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11%,중소형 은행은 10%로 적용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중국이 우량 은행들의 집합소인 셈이다. 공상은행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6년간 27조6000억위안(4692조원)에서 78조8000억위안(1경3396조원)으로 은행 자산이 급팽창하면서 부실화 우려를 촉발시켰다. 옌칭민 상하이 은행감독국장은 3일 "대출 리스크가 올해 은행 위험관리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류밍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은행의 회사채 보증을 금지하고 은행들 간 건전한 방화벽을 쌓기 위해 후순위채 교차 소유를 금지하는 등 자산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피치는 D등급은 국내외 요인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은행등급을 A~F로 구분하고 있다. 2003년 11월 이후 한 번도 중국 은행들의 등급을 내린 적이 없는 무디스도 현재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의 등급 조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부실대출 우려 경고
피치는 중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C/D를 줬던 초상은행과 중신은행의 등급을 D로 낮추면서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과도한 대출로 인한 부실채권 우려로 다른 중국계 은행에 비해 높은 등급을 유지하는 게 불합리해졌다는 것이다. 초상은행 중신은행 등 중국 은행들의 지난해 신규 대출 규모는 사상 최대인 9조5900억위안(약 1630조3000억원)으로 전년의 두 배에 육박했다. 피치는 초상은행의 경우 2008년 홍콩 윈룽은행을 인수한 것도 자기자본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220억위안(3조7400억원)의 증자 추진도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유지할 근거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은행들이 신탁회사에 대출채권을 넘김으로써 장외부채를 키우고 있는 점이다. 은행들은 중국 정부가 은행들의 신규 대출 확대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를 우려하며 은행들에 자본 확충 압박을 넣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대출채권을 나중에 되사주는 조건으로 편법 매각해왔다. 지난해에만 7340억위안(124조7800억원)의 은행 대출이 신탁업체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치는 중국은행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버블리스크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화려한 외형에 속은 부실투성이
피치의 경고는 '겉'으로 드러난 은행들의 화려한 지표보다는 잠재부실이라는 '내실'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분석이다. 월지는 통계상으로는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있지만 경기부양책이 촉발한 대출 급증이 대출에 대한 질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은 2003년 말 17.9%에서 지난해 말 1.58%로 크게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준수하는 은행 수도 2003년 8개로 전체 은행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224개로 전체 자산의 99.9%를 차지했다. 중국은 대형 은행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11%,중소형 은행은 10%로 적용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중국이 우량 은행들의 집합소인 셈이다. 공상은행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6년간 27조6000억위안(4692조원)에서 78조8000억위안(1경3396조원)으로 은행 자산이 급팽창하면서 부실화 우려를 촉발시켰다. 옌칭민 상하이 은행감독국장은 3일 "대출 리스크가 올해 은행 위험관리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류밍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은행의 회사채 보증을 금지하고 은행들 간 건전한 방화벽을 쌓기 위해 후순위채 교차 소유를 금지하는 등 자산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