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역외세력과 투신권의 달러 매수세에 장중 117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이틀째 상승 마감됐다. 하지만 환율은 장 막판 외국인 순매수 등의 하락 압력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170원을 하회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달 29일보다 7.7원(0.66%) 급등한 116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개장 직후 전거래일인 지난달 28일보다 1.9원 오른 1163.7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지식경제부가 1월 중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4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시장의 롱마인드를 자극, 환율은 1165.5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곧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1159.6원까지 저점을 형성하며 1160원을 밑돌았다.

이후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3850달러선으로 미끄러지면서 위로 방향을 바꾸더니 거침없이 상승했다. 특히 역외 세력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70원을 돌파하더니 상승폭을 확대하며 환율은 장중 1174.8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1166원을 돌파하면서 숏커버가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나와 환율이 급등했다"며 "또 역외세력 매수세에 투신권 달러 매수까지 겹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장 막판을 앞두고는 환율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와 역외 달러 매수 미미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소폭 내주더니 1170원이 무너지며 1169.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고점 매도 인식이 좀 있었던 것 같다"며 "네고물량에 의해 은행권의 일부 롱 포지션 처리가 있었던 듯 하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 무역수지 적자에 비드가 좀 있었는데 1166원대 단기 저항이 무너지자 1170원 초반대까지 상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그리고 다시 유로달러와 국내 주식이 상승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축소되며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1169원대로 마무리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오늘 원달러 환율이 왜 이렇게 올랐는지, 또 1170원 안착실패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에 참 어려운 장이었다"며 "서로간의 오버 슈팅이 있었던 것 같고, 생각보다 비드가 탄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봐 4.01p 오른 1606.44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3p 상승한 502.00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933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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