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글로벌 석유거래 거점 건설을 골자로 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울산시는 동북아 오일허브 건설 방안에 대해 이달 중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가 올해 재원조달 방안과 기본계획안을 확정,내년 중 실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울산시는 대규모 오일 저장시설,현 · 선물거래소 및 장외거래소 등의 유치와 운영방안 노하우 구축 등 인프라 구축 준비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지정학적으로 유사한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난해 주봉현 정무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세계 1위 석유제품 및 화학제품 저장시설 전문 운영업체인 보팍 싱가포르 지역본부와 반얀터미널을 찾았다. 울산항만공사도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싱가포르를 찾아 오일허브 시스템과 운영방식 등을 연구했다.

오일허브란 석유 저장시설을 갖추고 글로벌 정유사,탱크 터미널 업체,거래상 등이 모여 원유 및 석유제품의 현물 · 선물 · 장외거래를 하는 거점으로 현재 미국 걸프연안(저장시설 1억900만배럴) 유럽 ARA(8700만배럴) 싱가포르(5200만배럴) 등 3곳이 있다. 울산 오일허브는 울산항 남항과 북항 일원 57만9000㎡(약 17만5000평)에 총 2951만배럴 규모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저장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는 2020년까지 총 2조400여억원(국비 6415억원,민자 1조3985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기본계획 수립비용 25억원이 올해 국가 예산에 반영돼 사업도 탄력을 얻고 있다.

울산 오일허브는 6조3456억원의 생산유발 및 2조711억원의 부가가치유발,1만2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원 울산시 경제통상실장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이 4만달러에 근접했음에도 서비스 인프라가 취약해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오일허브가 구축되면 세계 금융 물류 유통의 거점이란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