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민감한 우리의 눈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눈물의 생성량이 적거나 눈물층이 쉽게 증발해 눈이 뻑뻑하고 시야가 뿌옇고 충혈이 오래 가며 통증을 느끼는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김모씨(35)는 겨울만 되면 제대로 눈을 뜨기 힘들다. 원래 눈물이 부족하게 만들어지는 데다 과도한 난방으로 눈물이 자꾸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날씨가 건조하면 증상은 더 악화한다. 눈이 따갑도록 아프고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진다.

혼탁한 실내외 공기,지나친 난방,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또는 서류 작업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작은 물체나 글씨를 많이 보는 직업을 가졌거나,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이나 온풍기를 틀어 놓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하는 경우 눈물 분비량이 감소하거나 눈물이 증발하기 쉬운 상태로 변하면서 증상이 악화한다. 워낙 눈물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바람이나 담배연기 같은 가벼운 자극에도 반사적으로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눈물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직접 표현하지만 오히려 반사적으로 눈물이 많이 나와 눈 주위나 눈 속에 실 같은 눈곱이 끼는 사람도 적잖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눈의 항균 기능이 떨어져 각막염,결막염과 같은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흰자에 검열반이나 익상편 등 쌀알만한 덧살이 자라 있는 사람들의 경우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자주 충혈돼 보기에 좋지 않고 각막난시가 발생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익상편은 결막에서 각막으로 군살이 파고드는 데 비해 검열반은 쌀알맹이처럼 튀어나온 것이 결막에만 머문다. 이런 질환은 간단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눈의 안구건조증과 충혈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공누액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인공누액은 증상이 나타난 뒤 사용하는 것보다는 미리 점안하는 게 좋다. 연고는 장기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데 잠자기 전에 투여하면 아침에 효과가 좋다. 그러나 별 문제가 없는 일반인들이 일시적으로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 인공누액을 무분별하게 오 · 남용하면 안구건조증이 유발 또는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르고,수시로 얼굴과 눈 주변을 깨끗한 손으로 지압해 혈액순환을 촉진해야 한다.

아이러브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