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증시가 1600선을 위협받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과 미국의 긴축 정책의 영향을 받은 탓"이라며 "1600선이 붕괴된다해도 그 이후 지지선이 어디일 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상업은행 규제방안은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레버리지를 통한 수익실현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발(發) 긴축 정책이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기 때문에 중국 증시가 반등하면 한국도 그에 따를 것이란 것이 박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지난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긴축 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도 올 1분기 경기선행지수와 GDP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긴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센터장은 "KTB투자증권은 올해 증시 전망을 '상저하고'로 예측해왔다"며 "당분간 하락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긴축 우려가 덜어지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저평가됐다고 생각되면 매수세가 유입돼 증시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