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4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시장 예상치 4.7%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미국 경제는 2008년 2분기부터 1년간 총 -3.8% 역성장했다가 지난해 3분기 2.2%의 성장률을 보이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2009년 GDP 성장률은 -2.4%로 1946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성장은 기업의 재고 감소에 따른 투자 및 설비 증가가 이끌었다. 기업의 설비 투자는 전 분기 대비 2.9% 늘면서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재고 마무리에 따른 투자는 GDP 성장률 가운데 3.4%포인트를 차지하면서 4분기 성장을 주도했다.

소비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끝나면서 3분기 증가율 2.8%에 비해 둔화된 전 분기 대비 2% 성장에 그쳤다. 주택 투자 증가도 세제 지원 종료로 3분기 18.9%에서 5.7%로 둔화됐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