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실적 악화에 허덕이던 일본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작년말부터 차츰 원기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소니는 작년 4분기(10~12월) 1000억엔(약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5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자동차회사인 혼다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보다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대대적으로 비용을 삭감한데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하던 게임과 LCD(액정표시장치) TV 부문이 크게 개선됐다.게임은 제조비용을 줄여 가격을 내린 ‘플레이스테이션(PS) 3’ 게임기가 미국에서 크게 히트했다.덕분에 게임부문은 4분기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섰다.LCD TV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이에 따라 2009 회계연도(2009년4월~2010년3월)의 영업손익도 당초 600억엔 적자에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경우 신흥국의 급성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중국 인도 등에서 저연비 중·소형 승용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작년 4분기 1200억~1700억엔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직전 분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작년 4분기 승용차 세계 판매량은 89만대로 3분기에 비해 8만대 이상이 늘었다.이에따라 2009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인 1900억엔 보다 크게 늘어난 3000억엔을 웃돌 전망이다.

한편 일본의 지난달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보다 12.1% 늘어난 5조4128억엔(607억달러)을 기록하면서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5.5% 감소한 4조8675억엔을 기록해 무역흑자가 5453억엔에 달했다.지난해 1년간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36.1% 증가한 2조878억엔으로 2년 만에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