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예기치못한 특허분쟁 '예방백신' 맞으면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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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IP전문가 파견 성과…3~4명 컨설팅 팀 집중 지원
#1.상업용 로봇 전문회사인 유진로봇은 청소용 로봇을 수출하기 위해 가격 협상을 추진하던 중 특허청에서 파견한 민간 IP(지식재산)전문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대로 팔았다가는 현지 경쟁 업체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기 쉽다는 것이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청소로봇 기술에 대한 원천특허를 제대로 획득하지 못했다는 점을 파악하고 협상 전략을 다시 짰다"며 "보완 특허를 출원한 뒤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에너지절감 기기 전문회사인 에너테크는 최근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과 전기 사용량을 15%까지 줄일 수 있는 변압기 제조 기술을 개발해 지식경제부 신기술인증(NET)을 따냈다. 문제는 경쟁사들의 특허 소송을 막을 만한 특허가 없다는 점.박훈양 대표는 "민간 IP전문가가 NET 인증 기술이 특허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해 깜짝 놀랐다"며 "국제 특허 2건을 포함해 보완 특허 3건을 낸 뒤 안심하고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매트릭스'형 특허 경영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이 전략은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 앞서 특허 획득 전략을 수립한 뒤 방어용 특허와 공격용 특허로 경쟁사의 특허 공격을 막는 것은 물론 로열티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 같은 변화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특허청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민간 IP전문가 파견 프로그램'이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IP전문가 파견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기업은 유진로봇 등 23개사.이 프로그램의 골자는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특허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기업에 변리사와 회계사 등 3~4명으로 구성된 전문 컨설팅팀을 파견,5개월간 집중적으로 코칭해주는 것.여기에는 특허 출원의 기초실무,장기 특허 획득 전략,특허 보안 관리,해외 경쟁사 특허 기술 분석,직원 특허전문가 양성 등이 포함된다. 민간 IP전문가 파견 비용은 최대 7000만원에 이르지만 기업은 이 중 20%가량만 내면 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한 데다 lP전문가가 없어 수출 계약이나 제품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특허 분쟁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백신과 비슷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도 올리고 있다.
정수기 전문 업체인 영원코퍼레이션은 세계적인 생수회사인 에비앙에 약 80만달러어치의 국산 냉온정수기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만 해도 "특허 분쟁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으면 계약이 곤란하다"며 에비앙 측이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계약을 사실상 포기했다.
손흥진 연구소장은 "민간 IP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유사 기술을 조사하는 한편 특허 분쟁 가능성 등을 분석한 뒤 '문제없음'을 입증해 보이자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올해도 중소기업 실정에 적합한 지식재산 경영 성공 모델을 창출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2010년도 민간 지식재산 전략 전문가 파견사업'에 참여할 30개 기업을 선발하기로 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02)3459-2937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2.에너지절감 기기 전문회사인 에너테크는 최근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과 전기 사용량을 15%까지 줄일 수 있는 변압기 제조 기술을 개발해 지식경제부 신기술인증(NET)을 따냈다. 문제는 경쟁사들의 특허 소송을 막을 만한 특허가 없다는 점.박훈양 대표는 "민간 IP전문가가 NET 인증 기술이 특허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해 깜짝 놀랐다"며 "국제 특허 2건을 포함해 보완 특허 3건을 낸 뒤 안심하고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매트릭스'형 특허 경영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이 전략은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 앞서 특허 획득 전략을 수립한 뒤 방어용 특허와 공격용 특허로 경쟁사의 특허 공격을 막는 것은 물론 로열티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 같은 변화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특허청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민간 IP전문가 파견 프로그램'이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IP전문가 파견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기업은 유진로봇 등 23개사.이 프로그램의 골자는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특허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기업에 변리사와 회계사 등 3~4명으로 구성된 전문 컨설팅팀을 파견,5개월간 집중적으로 코칭해주는 것.여기에는 특허 출원의 기초실무,장기 특허 획득 전략,특허 보안 관리,해외 경쟁사 특허 기술 분석,직원 특허전문가 양성 등이 포함된다. 민간 IP전문가 파견 비용은 최대 7000만원에 이르지만 기업은 이 중 20%가량만 내면 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한 데다 lP전문가가 없어 수출 계약이나 제품 개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특허 분쟁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백신과 비슷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도 올리고 있다.
정수기 전문 업체인 영원코퍼레이션은 세계적인 생수회사인 에비앙에 약 80만달러어치의 국산 냉온정수기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만 해도 "특허 분쟁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으면 계약이 곤란하다"며 에비앙 측이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계약을 사실상 포기했다.
손흥진 연구소장은 "민간 IP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유사 기술을 조사하는 한편 특허 분쟁 가능성 등을 분석한 뒤 '문제없음'을 입증해 보이자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올해도 중소기업 실정에 적합한 지식재산 경영 성공 모델을 창출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2010년도 민간 지식재산 전략 전문가 파견사업'에 참여할 30개 기업을 선발하기로 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02)3459-2937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