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주목할 골프人] 양정무 아이랭스필드 회장, "클럽 3개월 써보고 마음에 안들면 전액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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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용' 클럽수출,국내로 입소문…흑자부도 후 'APEC클럽' 으로 재기
국가 대표 골프브랜드 없어 아쉬워…볼·골프 코스도 준비 "품질로 승부"
국가 대표 골프브랜드 없어 아쉬워…볼·골프 코스도 준비 "품질로 승부"
양정무 아이랭스필드(www.ilancefield.kr) 회장(50)은 '오뚝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법하다. 1991년 국산 골프클럽 생산에 나선 뒤 지금까지 '랭스필드' 한 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그 20년 새 부침도 많았다. 브랜드 론칭-국내 클럽시장 10% 점유-부도-재기….양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잠수'해있다가 2010년 들어 분주한 발걸음을 하고 있다.
"클럽뿐 아니라 골프볼 골프장 등 골프 관련 비즈니스의 터를 잡느라 최근 몇년간 수면 아래에 있었습니다. 전북 순창에 9홀짜리 퍼블릭을 완공했고,경기 파주에는 27홀짜리 회원제코스를 준비 중입니다. "
양 회장은 1990년대 초반 클럽 제작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내수보다 동남아 등지의 골프장에 '렌털용'으로 수출했다. 당시 해외 골프여행을 간 한국 골퍼들이 현지에서 빌려쓴 클럽 중 상당수가 랭스필드였다. 렌털 클럽이 잘 맞다보니,"이게 무슨 클럽이야?" "돌아가서 한 세트 사야겠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소문은 거꾸로 국내에 퍼졌고,IMF체제 때였던 1998~1999년에는 연간 2만5000세트를 팔 정도로 인기제품이 됐다.
"IMF위기 때인 데도 랭스필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0%까지 올라갔습니다. 국민의 정부 초기 김종필 총리께서 랭스필드 클럽을 써본 뒤 호평과 함께 주위사람들에게도 '국산품을 써야 한다' '지도자들이 외제를 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셨지요. "
그러나 국산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골퍼들에게 뿌리깊은 '외제 선호' 탓이었다. 그 여파는 2002년 부도로 다가왔다. 실제는 '흑자 부도'였다. 양 대표는 회사를 채권단에 맡긴 채 미국으로 갔다가 2004년 귀국하면서 다시 브랜드를 일으켰다. 랭스필드의 명성은 퇴색하지 않았던지,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총회 때 공식 클럽으로 300세트를 납품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양 회장은 골프 선진국이 된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용품 브랜드가 없다는 사실에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골퍼들도 이제는 선구안을 달리해야 할 때입니다. 국산의 품질은 외제 못지않지만,우리 골퍼들은 '선민의식' 때문인지 외제를 먼저 찾습니다. 물론 메이커 잘못도 큽니다. 간판 브랜드가 없다는 것은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말 아닙니까. "
그는 새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3개월간 사용해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입 금액 전액을 돌려주는 것이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또 그립 부분을 남성용은 태극 마크,여성용은 색동 색깔을 입혔다. 멀리서 보아도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선수들이 대회에서 랭스필드 클럽을 써 우승하면 1억~2억원의 보너스를 줄 계획도 세워두었다. 이 모두 올해 그가 던진 승부수다.
"올해 랭스필드의 토털 브랜드'그랜드 마스터'를 주목하십시오.클럽 외에 볼 출시 준비도 마쳤습니다. 골프코스도 착착 진행 중입니다. 그 모든 것은 품질과 콘텐츠로 평가받겠습니다. 이제 우리도 세계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국산 골프브랜드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김경수/사진=양윤모 기자 ksmk@hankyung.com
"클럽뿐 아니라 골프볼 골프장 등 골프 관련 비즈니스의 터를 잡느라 최근 몇년간 수면 아래에 있었습니다. 전북 순창에 9홀짜리 퍼블릭을 완공했고,경기 파주에는 27홀짜리 회원제코스를 준비 중입니다. "
양 회장은 1990년대 초반 클럽 제작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내수보다 동남아 등지의 골프장에 '렌털용'으로 수출했다. 당시 해외 골프여행을 간 한국 골퍼들이 현지에서 빌려쓴 클럽 중 상당수가 랭스필드였다. 렌털 클럽이 잘 맞다보니,"이게 무슨 클럽이야?" "돌아가서 한 세트 사야겠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소문은 거꾸로 국내에 퍼졌고,IMF체제 때였던 1998~1999년에는 연간 2만5000세트를 팔 정도로 인기제품이 됐다.
"IMF위기 때인 데도 랭스필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0%까지 올라갔습니다. 국민의 정부 초기 김종필 총리께서 랭스필드 클럽을 써본 뒤 호평과 함께 주위사람들에게도 '국산품을 써야 한다' '지도자들이 외제를 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셨지요. "
그러나 국산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골퍼들에게 뿌리깊은 '외제 선호' 탓이었다. 그 여파는 2002년 부도로 다가왔다. 실제는 '흑자 부도'였다. 양 대표는 회사를 채권단에 맡긴 채 미국으로 갔다가 2004년 귀국하면서 다시 브랜드를 일으켰다. 랭스필드의 명성은 퇴색하지 않았던지,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총회 때 공식 클럽으로 300세트를 납품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양 회장은 골프 선진국이 된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용품 브랜드가 없다는 사실에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골퍼들도 이제는 선구안을 달리해야 할 때입니다. 국산의 품질은 외제 못지않지만,우리 골퍼들은 '선민의식' 때문인지 외제를 먼저 찾습니다. 물론 메이커 잘못도 큽니다. 간판 브랜드가 없다는 것은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말 아닙니까. "
그는 새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3개월간 사용해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입 금액 전액을 돌려주는 것이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또 그립 부분을 남성용은 태극 마크,여성용은 색동 색깔을 입혔다. 멀리서 보아도 한국 브랜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선수들이 대회에서 랭스필드 클럽을 써 우승하면 1억~2억원의 보너스를 줄 계획도 세워두었다. 이 모두 올해 그가 던진 승부수다.
"올해 랭스필드의 토털 브랜드'그랜드 마스터'를 주목하십시오.클럽 외에 볼 출시 준비도 마쳤습니다. 골프코스도 착착 진행 중입니다. 그 모든 것은 품질과 콘텐츠로 평가받겠습니다. 이제 우리도 세계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국산 골프브랜드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김경수/사진=양윤모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