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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물질이나 배관라인에 붙은 산화물 등을 세척하고 제거하는 일은 세정작업 중에서도 가장 고난이도에 속한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닦아낼 경우 상해를 입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때 사용되는 것이 레이저 에너지를 오염된 물질의 표면에 쏘여 제거하는 '레이저 클리닝 기술'이다.

산업용 레이저기기 전문업체인 ㈜제펠(대표 황창원 www.seepel.com)은 지난해 12월,러시아 산업용 레이저기기 전문업체와 함께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최첨단 레이저 클리닝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 면적당 10㎿ 이상의 고밀도 에너지를 입사시켰을 때 발생하는 플라즈마(이온핵과 자유전자로 이뤄진 입자들의 집합체)를 이용해서 특정물질을 제거하는 비접촉 건식 세정기술의 개발이 주요 내용이다.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열악한 작업 상태에서도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세정할 수 있다. 또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분야에 폭넓게 활용가능해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할 수도 있다.

황창원 대표는 "이번 한 · 러 협력사업을 통해 러시아의 레이저 광학 기초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최첨단 레이저 클리닝 장치의 개발기간은 2년 이상 단축되고 개발비는 8억원 이상 절감될 것"이라며 "또 이 분야의 국제경쟁력 향상과 높은 수입대체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 12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과 2400억원 규모의 해외시장도 해당 기술의 첨단화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1년 11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출연금 3억7200만원을 포함해 총 5억1200만원의 사업비가 투여된다. 참여기관인 ㈜제펠과 러시아 산업용 레이저기기 전문업체 외에 한국산업기술대도 위탁기관으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제펠은 미래 신에너지 기술 개척에 힘쓰고 있는 하이테크 기업이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기술개발팀을 앞세워 열전기(열을 받으면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기) 부품소재,발전모듈 · 운용 소프트웨어,고휘도 LED BLU 및 디스플레이용 관련 유닛 등을 제공해왔다. 고객사로 삼성전자,LG전자,현대기아자동차,한라공조 등이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