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7일 미국과 중국의 정책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를 활용한 매수전략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현시점이 위기의 완결이 아니라 수습과정 중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최근 나타난 위기의 징후들은 투자자들에게 과거 금융위기에 대한 학습효과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산시장에 나타난 변화들이 투자자들에게 위기에 대한 '트라우마'(심리적 상처)를 만들었고 이것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자산시장의 가격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과거 금융위기는 실물경제가 원인이었던 반면 이번 주가 하락은 해외 유동성 이탈로 인한 충격이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구체적 훼손 증거가 없는 상황인 만큼 국지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양 연구원은 "전날 장후반에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중국의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소식은 공식 경로를 통해 아직 확인된 바 없는 루머"라며 "주식시장이 기본적으로 '오버슈팅'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악화된 투자심리가 만들고 있는 현재의 가격하락을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급선과 경기선이 놓여있는 코스피지수 1620선대를 지지선으로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