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특화·사람·기술이 자산…2010년 '작은 거인' 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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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신천지 개척,작지만 강한 기업의 도전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요즘 경기가 회복됐다고 말을 하지만 회복은 일부 업종일 뿐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태에요. 바닥경기는 여전히 싸늘한데, 벌써부터 출구전략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남의 얘기 같습니다. "
경기 시화공단에서 포장용 박스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그는 "지난 연말 수주물량을 소화하느라 활기차게 돌아야 할 생산라인이 상당 부분 가동을 멈췄다"며 "그저 막연한 기대심으로 올해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중소기업들이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최악의 금융 위기를 이겨냈다며 따뜻한 봄을 얘기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등의 바닥 경기는 여전히 한 겨울 추위에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는 살아났다지만 주문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데다 원자재 값 상승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이런 잿빛 환경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꾀하며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불황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강소(强小)기업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업계에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불황의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사람과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불황의 심연에서 성공을 낚아 올리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성공철학을 정리해 본다.
◆특화'가 경쟁력이다
작은 기업일수록 남들이 흉내 내기 어려운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뭐든 한 분야에서 특출한 장기(長技)를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특화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상업용 주방기구의 국산화에 뜻을 두고 24년 외길을 걸어온 삼주이엔지㈜는 특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해당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학교와 관공서,호텔,일반 요식업체는 물론 심지어 해군 · 해경 함정 등의 군부대에도 주방기구를 납품하는 이 회사는 국내 주방업체 중 유일하게 레이저 절단 기능이 있는 복합기를 갖추고 있다. 따로 치수 설정과 마감 작업을 하지 않고도 고객의 요구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맞춤 제품을 생산한다.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해외 수출시장도 성공적으로 개척함으로써 일본,중국,대만,베트남,아르헨티나 등의 나라에 제품을 직수출하고 있다. 2008년에는 1000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부고객' 직원에 투자하라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이 문제가 되고,그 와중에 인력의 이탈현상도 심하다. 그 경우 기업의 핵심역량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직원 '기(氣)' 살리기를 통해 성취동기를 높여 줘야 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외면하면 내부에서 적을 키우는 꼴이 된다. 포스코의 압연소재 전문 운송기업 ㈜대운은 '소통'을 중시하는 인간경영으로 '무(無)분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박승대 회장은 "리더는 화합과 소통의 환경을 만드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영자와 직원이 화합하고 소통하면 직원들은 자연히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운은 2005년 설립 이래 노사분규가 단 한 건도 없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7년에는 '영구노사평화'까지 선포했다. 이 회사의 인간경영은 2007년 노동부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2009년 노사문화대상 노동부장관상 수상 등으로 대내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직원들에게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확실히 제시해 주다보니 기업의 성과도 남다르다. 불황기를 관통하면서도 매년 연매출의 30%씩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업계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누가 뭐래도 기술이다
고유한 기술경쟁력이 없다면 중소기업으로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만의 기술경쟁력을 가지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에 쓰는 건 기본이다. 50년의 역사를 가진 동성화학그룹의 자회사 ㈜동성에코어는 폐타이어 연료화 기술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폐타이어에서 오일과 카본블랙 등을 추출하는 연료화사업은 이 회사의 독보적인 기술인 24시간 가동 열분해 시설을 통해 이뤄진다.
24시간 가동하는 열분해시설은 이 회사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연소반응과 달리 저산소 간접가열 방식으로 400~600C 고분자물질을 분해,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처리방식이 특징이다. 하루 120t의 폐타이어를 24시간 연속 처리할 수 있어 동종업체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기업들은 한결 같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 노사가 합심해 노력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과감한 R&D 및 설비투자,공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조직개편 등 내부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으로 위기를 돌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객을 지속적으로 감동시키며 기술 · 서비스,그리고 내부 혁명을 주도해가는 '작은 거인'들이 2010년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요즘 경기가 회복됐다고 말을 하지만 회복은 일부 업종일 뿐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태에요. 바닥경기는 여전히 싸늘한데, 벌써부터 출구전략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남의 얘기 같습니다. "
경기 시화공단에서 포장용 박스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그는 "지난 연말 수주물량을 소화하느라 활기차게 돌아야 할 생산라인이 상당 부분 가동을 멈췄다"며 "그저 막연한 기대심으로 올해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중소기업들이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최악의 금융 위기를 이겨냈다며 따뜻한 봄을 얘기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등의 바닥 경기는 여전히 한 겨울 추위에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는 살아났다지만 주문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데다 원자재 값 상승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이런 잿빛 환경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꾀하며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불황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강소(强小)기업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업계에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불황의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사람과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불황의 심연에서 성공을 낚아 올리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성공철학을 정리해 본다.
◆특화'가 경쟁력이다
작은 기업일수록 남들이 흉내 내기 어려운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뭐든 한 분야에서 특출한 장기(長技)를 지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특화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상업용 주방기구의 국산화에 뜻을 두고 24년 외길을 걸어온 삼주이엔지㈜는 특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해당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학교와 관공서,호텔,일반 요식업체는 물론 심지어 해군 · 해경 함정 등의 군부대에도 주방기구를 납품하는 이 회사는 국내 주방업체 중 유일하게 레이저 절단 기능이 있는 복합기를 갖추고 있다. 따로 치수 설정과 마감 작업을 하지 않고도 고객의 요구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맞춤 제품을 생산한다.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해외 수출시장도 성공적으로 개척함으로써 일본,중국,대만,베트남,아르헨티나 등의 나라에 제품을 직수출하고 있다. 2008년에는 1000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부고객' 직원에 투자하라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이 문제가 되고,그 와중에 인력의 이탈현상도 심하다. 그 경우 기업의 핵심역량은 흔들리게 마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직원 '기(氣)' 살리기를 통해 성취동기를 높여 줘야 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외면하면 내부에서 적을 키우는 꼴이 된다. 포스코의 압연소재 전문 운송기업 ㈜대운은 '소통'을 중시하는 인간경영으로 '무(無)분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박승대 회장은 "리더는 화합과 소통의 환경을 만드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영자와 직원이 화합하고 소통하면 직원들은 자연히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운은 2005년 설립 이래 노사분규가 단 한 건도 없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7년에는 '영구노사평화'까지 선포했다. 이 회사의 인간경영은 2007년 노동부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2009년 노사문화대상 노동부장관상 수상 등으로 대내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직원들에게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확실히 제시해 주다보니 기업의 성과도 남다르다. 불황기를 관통하면서도 매년 연매출의 30%씩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업계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누가 뭐래도 기술이다
고유한 기술경쟁력이 없다면 중소기업으로서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만의 기술경쟁력을 가지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에 쓰는 건 기본이다. 50년의 역사를 가진 동성화학그룹의 자회사 ㈜동성에코어는 폐타이어 연료화 기술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폐타이어에서 오일과 카본블랙 등을 추출하는 연료화사업은 이 회사의 독보적인 기술인 24시간 가동 열분해 시설을 통해 이뤄진다.
24시간 가동하는 열분해시설은 이 회사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연소반응과 달리 저산소 간접가열 방식으로 400~600C 고분자물질을 분해,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처리방식이 특징이다. 하루 120t의 폐타이어를 24시간 연속 처리할 수 있어 동종업체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기업들은 한결 같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 노사가 합심해 노력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과감한 R&D 및 설비투자,공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조직개편 등 내부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으로 위기를 돌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객을 지속적으로 감동시키며 기술 · 서비스,그리고 내부 혁명을 주도해가는 '작은 거인'들이 2010년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