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증시가 중국 정부 당국의 추가적인 긴축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급락세가 확산됐다.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5.02포인트(-2.42%) 급락한 3019.3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강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추가 지급준비율 인상, 신규대출 중단 등의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일부 중국 은행들이 이날부터 추가 지준율 인상 압박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올해 들어 신규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민은행이 대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소식도 긴축 우려를 확대시켰다. 이보다 앞서 끝난 대만 증시도 중국발 악재로 3% 넘게 급락하며 7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74.18포인트(-3.48%) 급락한 3019.39로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지난해 12월4일 기록한 7650.91 이후 두달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편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전일대비 55.93포인트(-1.99%) 내린 2755.78로 장을 마쳐 5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489.22포인트(-2.38%) 하락한 2만109.33으로 마감했고 홍콩H지수는 448.34포인트(-3.78%) 급락한 1만1410.12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중화권 증시 급락에 대해 투자자들이 지난 2004년 지급준비율 인상 당시의 시장 하락 경험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여전히 좋기 때문에 증시는 긴축 우려와 같은 충격을 1~2주 정도 반영한 뒤 춘절이 지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